본문 바로가기
감상/미술

미술관에 대한 이해

by Con Lai 2022. 6. 5.

미술관은 회화, 조각, 예술, 공예 등 미술품을 관리하고 전시하는 공공시설이다. Art Museum에서 Museum은 그리스어 Museion에서 파생되었다. 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9가지 학예 여신 Muse들의 전당을 뜻한다. 미술관은 기본적으로 자료를 수집, 보존, 전시 행사를 하며 이를 평가, 해석하는 미술 종합기관이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신전의 경우 일종의 소장 기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어 중세 유럽시대에는 제후나 교회에 집중하였다. 특히, 성인들의 유해와 유물은 수많은 순례자들을 불러 모으기 안성맞춤이었다. 이후 16세기에 들어서면서 왕, 귀족들의 컬렉션이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보편화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공공 컬렉션이 형성된 것은 1523년 베네치아 공화국의 도메니코 그리마니 추기경과 그의 동생 안토니오가 공화국에 본인들의 컬렉션을 유증한 사례이다. 하나 대중이 공공 컬렉션에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면 미술관으로서 제 기능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공공 컬렉션을 위한 독립된 건물과 관리 주체를 두고 주기적으로 대중과 만나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근대 미술관의 역사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고 나서 18세기에 와서 계몽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본보기가 될만한 대규모 미술관이 생겨났다. 1759년에 개관한 영국 박물관과 1793년 개관한 루브르 박물관이 그 대표적인 예다. 19세기에는 신분제 사회 붕괴와 함께 시민사회가 두드러지면서 유럽 전역에서 경쟁적으로 미술관과 박물관이 앞다퉈 설립되었다.  

미술관의 주요 역할은 작품의 수장과 보존이다. 컬렉션을 기증받아 보존하고 관리하기 시작한 데서 탄생했다. 컬렉션을 확보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발굴이나 탐사 등 현장 작업으로 얻는 것이 직접적인 것, 구입이나 기증, 유증, 영구 임대 등으로 얻는 것이 간접적인 것, 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박물관과 미술관에 있는 자료들은 오래된 것이 많고 작품 상태가 점점 나빠지기에 보존에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했기에 보존과학이라는 학문이 생겨나게 되었다.

미술관의 전시는 크게 상설전과 기획전으로 나뉜다. 상설전은 소장 자료 가운데 대중 공개 자체에 의미를 두어 상시 전시하는 것이다. 반면 기획전은 특별한 주제에 대해 외부 대여품으로 여는 한시적 전시를 일컫는다. 이러한 소장품 또는 외부 대여품이 대중과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통로 기능으로서의 전시는 전 과정에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편이다. 최근 들어, 대중의 관심사와 밀접해지거나 대중문화와 연계되는 것도 많아지고 있기에 미술관의 교육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도 이와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대중을 위한 책자, 전시 내용을 안내하고 설명하는 도슨트, 갤러리 투어, 현장 학습 등은 이런 노력의 일환임에 틀림없다. 

과거에는 미술 전시 대부분 미술관 자체적으로 주관하여 진행했으나 최근들어 기관, 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대규모 기획전을 자주 여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최 구분 없이 이런 대규모 전시 가운데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것을 Biennale,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것을 Triennale라고 한다. 이 밖에 아트페어라고 불리는 것은 화랑들이 집단적으로 여는 일종의 미술 견본시장을 가리킨다.

 

'감상 > 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 시장에 대한 이해  (8) 2022.06.05
시각예술 그리고 조각  (0) 2022.06.04
복제예술 그리고 판화  (0) 2022.06.03
서양회화 그리고 모델  (0) 2022.06.03
서양회화 그리고 정물화  (0) 202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