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ayana는 라마의 행적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로 인도의 대서사시로서 삶의 목표에 관한 교훈을 담은 과거사를 묘사한 Itihasa 장르에 속한다. 가장 오랜 범어판본의 Ramayana는 시인 발미끼가 기원전 3세기 경 편찬한 것으로 약 2만 4천여개의 2행연구가 7편 50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12세기 이후 인도의 여러 지방어로 번역 및 개작되어 여러 판본이 전승되어 왔으며 판본에 따라 내용과 주제의 부분적 차이를 보인다. Ramayana는 인도 각 지역의 전통연극과 무용극의 소재로 극화, 상연되어 왔을 뿐 아니라 중국, 티벳, 몽골, 일본을 포함하여 동남아 대부분 나라에 전파 및 수용되었다. 특히, 동남아에 전파된 경우에 각국의 종교, 문화, 정서, 생활환경에 맞게 수정되어 연극, 무용극, 인형극 등으로 전승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Ramayana는 동남아 전통공연 발전에 구심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Ramayana를 극대화한 동남아 무용극, 연극들 대부분 왕가의 후원을 받는 궁중공연예술로 정착하여 세련된 고전예술을 형성해왔다는 점에서 예술사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불교국가가 많은 동남아로 전파된 Ramayana와 관련된 불교 판본이 있는데, 그것이 Dasaratha Jataka이다. 이는 석가모니의 전생 설화인 본생경의 하나로 주인공 라마는 석가모니 부처의 전생 화현, 시따는 석가모니의 처 야소다라의 전생 화현으로 라마의 처가 아니라 여동생으로 나온다. 이 판본에서 아요디야가 아닌 베나레스 왕국의 왕으로 등장하는 Dasaratha는 자신의 아들 바라타에게 왕위를 승계시키려는 둘째 왕비 Kaikayi로부터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해 라마, 락쉬마나, 시따를 12년 간 히말라야에서 은거하게 한다. 9년 후 왕이 서거한 뒤 락가나와 시따는 귀환하나 라마는 부왕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년 더 유배생활을 한다. 이 판본에서는 발미끼 판본의 중요한 줄거리를 이루는 시따의 피랍과 전쟁, 살해 그리고 시따의 구출 일화가 빠져있다. 이는 살상에 의한 악의 유발을 억제하는 불교 교리를 반영한 결과로 보여진다.
한편 통속어인 Prakrit어로 쓰여진 자이나교 판본인 Jain Paumachariyam에서는 아리안족의 바라문교 제관들의 라바나 홀대에 대한 종교적 갈등을 반영하여 라바나를 영웅적인 주인공으로 설정하였다. 그러나 라마가 악재를 피하기 위해 라바나와 싸움을 락쉬마나에게 미뤄버리는 약은 캐릭터로 묘사한다.
동남아의 Ramayana전통은 각 나라의 종교, 관습, 생활방식은 물론이고 문학, 공연예술, 미술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각 지역의 문화특성에 맞춰 토착화되어 인도풍과 다른 고유한 전통문화를 구축하는 근간이 되었다. 그리고 Ramayana가 동남아 내에 전파되면서 각국의 문화적 생태적 특성에 맞는 여러 판본으로 번안되어 전승되는 중이다.
동남아의 Ramayana판본은 인도 판본에 비해 Hanuman의 영웅적 희극적 역할이 상대적으로 강조되고 각국의 문화 및 역사, 생활 전통을 반영하는 민간 설화나 배경, 명칭들을 첨가한 각색이 공통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토착화 과정을 거친 동남아 각국의 Ramayana는 각지의 힌두교, 불교 사원과 왕궁에 조각 및 회화 등으로 묘사되어있다. 그 뿐 아니라 연극, 무용극, 인형극 등의 공연 예술을 통해 연행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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