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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동남아 그리고 음식

by Con Lai 2022. 6. 1.

동남아 음식문화와 전통은 다양한 종족과 종교를 바탕으로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독자적으로 발달해왔다. 불교, 도교,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 등의 종교행사 및 축제의 영향을 받은 동남아 음식문화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호감을 자극시킬 수 있는 체험을 선사한다. 따라서 각각의 음식문화는 동남아의 복잡한 문화적 특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라고 볼 수 있다. 

 

 

현지인이 먹는 음식과 음식을 요리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통해 그 나라 사람들의 종교와 종족을 짐작할 수도 있다. 일례로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을 뿐 아니라 이슬람교에서 허용한 방식으로 도축하고 조리한 할랄 음식만 먹기 때문에 반대로 돼지고기를 즐겨먹는 중국계와 확연히 다르다. 또한 매년 한 번씩 돌아오는 라마단 금식 기간에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무슬림은 자신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지키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여 신에게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

먼저 동남아 종교 의례와 축제에서 보여지는 음식들이 가지고 다양한 의미가 있다. 

일례로 힌두교 사원 입구에 세워진 바나나 나무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고 발리에 있는 집집마다 매일 아침 바나나 잎에 쌀밥과 꽃으로 장식한 작은 제단에 향을 피운다. 태국과 미얀마의 승려들은 새벽부터 거리로 나와 중생들을 만나서 일일이 축복을 해주고 이들로부터 공양미를 받아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특히나 불교색이 강한 태국은 매년 4월 중순 송크란 축제 기간 동안 절에 음식과 생활용품을 기부하는 전통도 있다. 그리고 필리핀에서는 매년 5월 중 피에스타 축제가 각 마을 공동체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때 레촌이라는 새끼돼지 통구이는 축제의 묘미로 손꼽힌다. 

또한 음식은 동남아 종교 의례와 축제에서 나아가 개인의 통과의례를 축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먹는 것이 곧 종교라고 할 정도로 음식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은 사원에 모여 제단에 향을 피우고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빈다. 중국인들의 종교 행사와 의례는 자신들이 믿는 신과 조상들에게 바쳐질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일단 시작한다. 

수자원을 바탕으로 생물종 역시 다양한 동남아는 열대 과일 또한 풍부하게 생산되는 곳이다. 특히, 두리안은 동남아를 대표하는 과일의 왕이라고도 불린다. 두리안은 동남아에서만 생산되는 특별한 과일로 다양한 종교를 가진 동남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종교를 뛰어넘어 동남아 사람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고 선호하는 과일이기도 하다. 단, 두리안은 선호도가 분명한 과일인데, 현지인들 대부분 두리안을 부와 행복, 사랑과 열정의 상징으로 생각하지만 외국인들의 선호도는 꽤나 극단적인 편이다. 두리안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동남아 각 국 대표 장소와 지역은 보통 행복 밀집지역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특히 어머니와 어린아이들이 행복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일부는 두리안 산지가 과일뿐 아니라 다른 음식 재료도 풍부하여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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