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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동남아 그리고 역사와 문화

by Con Lai 2022. 6. 8.

현대 동남인들의 조상은 남부 몽골인종으로 양쯔강 이남의 중국 지역 또는 북부 동남아에서 점차 분산되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인도, 중국, 이슬람 세력이 교차되면서 지금과 같은 복잡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여기에다가 중세 이후로는 유럽 여러 나라의 영향까지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이 외래문화의 영향이 강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여러 문화를 독창적으로 잘 융합하였다. 종교 또한  매우 복잡하여 인도, 중국, 이슬람에 유럽의 영향까지 받아 대승불교, 소승불교, 이슬람교, 기독교를 믿는 지역이 구분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대승불교와 도교 및 유교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 중세 이후 기독교를 받아들인 필리핀, 동티모르를 제외하면 소승불교와 이슬람교가 발달해 있다. 소승불교의 경우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의 대륙 혹은 반도의 국가에서 주로 믿으며 이슬람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섬 국가에서 믿는다. 소승불교를 믿는 나라에서는 초창기 인도 불교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본토인 인도보다 더욱 원형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등도 본래는 같은 불교 문화권이었지만 새로이 이슬람을 받아들이면서 불교와 이슬람이 혼재된 기묘한 문화양식이 정착했다. 필리핀과 동티모르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지배를 거치면서 아시아에서는 특이하게도 기독교(가톨릭)가 지배적인 종교가 되었다. 지배적인 종교가 있는 각국에서도 소수 종교가 뚜렷하게 세력을 보이는 곳이 존재하여 분쟁의 씨앗을 안고 있는데, 불교가 우세한 태국이나 기독교가 우세한 필리핀에서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상당한 수의 이슬람교 신도가 있는가 하면, 전국적으로는 이슬람교가 지배적인 인도네시아에는 기독교나 힌두교가 우세한 지역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중국의 입김도 센 편이다.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은 한자를 병기하며 한 제국 ~ 5대 10국 시기(거의 1천년에 가까운 세월)와 명 제국 시기엔 중국의 속령으로 전락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베트남은 유교의 영향력이 강했다. 동남아에선 나름대로 무력 최강을 자랑했던 미얀마 또한 청에게 털린 쓰린 역사가 있었고. 이 지역 나라들은 중국에 조공무역을 행했던 대표적인 국가들이기도 하다. 화교가 굉장히 많이 분포해 있는 지역이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권의 상당 부분을 화교들이 쥐고 있다. 따라서 화교에 대한 인식이 곱지는 않다. 아예 법적으로 화교를 차별 대우하기도 한다. 법적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같은 나라는 화교에겐 더 엄격하게 불이익을 가한다. 단,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는 인도계에게도 똑같이 군다. 그리고 때론 폭동이 일어나 중국인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일도 벌어진다. 말레이시아의 경우에는 아예 화교들을 중심으로 도시국가로 독립한 케이스도 있으니 바로 싱가포르다.

다른 한편, 태국의 화교들은 대개 중국계 태국인과 중국인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태국식 이름을 사용하고(일부 사업가들은 중국 이름을 가진 경우도 있으나 대개 중국 기업들과 교류할 때 써먹는 정도에 불과함) 태국 문화에 더욱 익숙하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태국 역시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극우 성향의 군사정권이 들어섰기 때문인데,  황당한 건 그들의 롤모델이 구 일본제국이었다는 점이다. 더 황당한 것은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게 협조하다가 축출당한 세력들이라는 점이다. 하여튼 범태국주의 라 부를 수 있는 태국 문화의 동질성 구축 작업이 시작되면서 화교들은 생존을 위해 우리나라의 창씨개명과 같은 과정을 통해 중국적인 면모를 버리게 되었는데, 그 때 그들의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오히려 중국에서 건너온 순수 화교들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지금도 태국의 중국계 태국인들은 태국의 중산층 이상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 반대로 중국에서 건너온 대부분의 화교들은 상당히 어렵게 살고 있다. (차이나타운만 해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크고 널찍한 대로가 아니라 구시가지 한쪽 구석에 틀어박혀 샥스핀이나 파는 골목에 불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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