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남아시아/베트남

베트남 북부 그리고 불교사원

by Con Lai 2022. 6. 23.

베트남은 사회주의이지만 불교신자가 약 1,000만 명에 육박하며, 도시 및 지방에 크고 작은 사찰이 많이 분포해있다. 특히, 불교사원은 베트남이 프랑스 정권과 독립투쟁을 할 때 독립투사들의 양성소이자 피난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이 분열되었을 때 북베트남 승려들은 자진해서 군인이 되었고, 북베트남의 불교도는 남베트남의 승려 및 불교도와 신앙 측면에서 하나임을 강조하였다. 즉, 불교의 신앙에서는 하나가 되었다는 말이지만 이 또한 베트남 통일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베트남 불교가 사회주의 아래에서도 넓게 분포할 수 있었던 배경이 있었고, 아래 소개하는 불교 명소들도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꽌쓰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원들을 찾아가기 쉽지 않지만 패키지여행 또는 프로그램 등을 신청하여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방문해봤으면 한다. 

 

 

1. 땀쭉 사원 (Chùa Tam Chúc)

땀쭉(Tam Chúc) 사원은 하노이 남쪽에 위치해있다. 차로 이동하면 약 1시간 30분 쯤 걸리는 하남(Hà Nam)성 김방(Kim Bảng)현 바싸오(Ba Sao)읍에 위치하며 뒤에는 텃띵(Thất Tinh)산, 앞에는 룩냑(Lục Nhạc) 호수가 있는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총면적은 약 5,000ha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로 인정받고 있다.

 

출처 : dantri.com.vn

땀쭉 정신문화 관광지에는 옥탑, 삼보 불전, 석가모니 불전, 불경 정원, 땀쭉 불전 등이 있다. 특히, 옥탑은 텃띵(Thất Tinh)산 꼭대기에 지은 탑으로 산 밑에서부터 약 20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탑 내부에는 인도의 화강암으로 만든 3개의 불상과 보석으로 만든 1개의 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삼보 불전은 땀쭉 사찰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보이는 불전으로 80톤짜리인 동불상이 불전 중앙에 배치되어있다. 이 외에도 불전 내 보관 중인 석가모니 불전은 무게가 무려 200톤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동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불경 정원에 불경이 새겨져 있는 99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다. 이처럼 불경 정원을 지은 목적은 방문객이 이곳에서 바로 염불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밖에도 사찰과 불전의 벽 곳곳에 부처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땀쭉 사찰의 주지 스님은 닌빈(Ninh Bình)성 바이딩(Bái Đính)사찰의 주지스님이면서 동시에 베트남 불교 종단협의회 부회장인 틱 타잉 니에우(Thích Thanh Nhiễu) 스님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인 만큼 매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땀쭉 사찰을 방문하고 있다.

 

2. 화옌사 (Chùa Hoa Yên)

옌뜨산은 하노이 중심으로부터 125km 떨어져 있고, 베트남 동북부에 위치해 있는 동찌에우(Đông Triều) 산맥에 속한 해발 1,068m 높이의 산이다. 옌뜨는 쩐 왕조의 쩐 인종이 청정수행을 위해 왕위를 버리고 승복을 입은 후 '쭉럼옌뜨(竹林安子)' 선종이라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불교 종단을 탄생시킨 이래 불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쩐 인종의 법호는 조어각황진인종(調御覺皇陳仁宗, 1258-1308)이다. 옌뜨산에는 해원사(解寃寺), 일매사(一梅寺), 화옌사(花煙寺), 동사(銅寺) 등 여러 사찰과 탑이 있다. 현재 베트남 정부에서 옌뜨 국립공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필요한 필수 절차를 거치고 있다.

 

출처 : baoquangninh.com.vn

 

화옌사에는 쩐, 후레 왕조 시기에 화옌에서 불도를 수행한 수도승들의 옥골(玉骨)을 간직하고 있는 여러 개의 소탑이 있다. 해발 534m 높이의 자리에 위치한 화옌사는 옌뜨산 사찰체계의 중심부 역할을 하는 절이다. 화옌사는 리 왕조의 현광 선사, 쩐 왕조의 도원 선사, 대당 선사 등 승려들이 불도를 수행했던 곳이자 조어각황진인종이 옌뜨 선종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호국안민의 정신을 바탕으로 쭉럼 선종을 수립했던 곳이기도 하다. 쭉럼옌뜨 선종 진흥 업적을 세웠던 후레 왕조의 진원 선사도 화옌사에서 수행하였다.

70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화옌사는 수차례 중수되었으나, 현재의 화옌사는 2002년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확인된 쩐 왕조 시기에 지어졌던 고찰을 기반으로 하여 공()의 모양으로 복원한 상태이다. 화옌사 주변에는 이곳에서 수행하다가 열반했던 선사들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약 100개의 탑이 함께 세워져있다.

 

3. 꽌쓰사

꽌쓰사는 15세기에 지어진 절로 하노이 호안끼엠군 꽌쓰길 73번지에 위치해있다. 후레 왕조의 레세종 시기에 참파, 라오스에서 조공을 받치기 위해 탕롱(당시 베트남 수도)에 보낸 사절단을 대접하기 위한 장소로 '꽌쓰'라는 건축물이 지어졌다. 해당 나라의 사절단이 불교를 숭배하는 점 때문에 꽌쓰 건축물 내 불교 예식 이행을 위한 사원이 세워졌다. 세월이 지나 꽌쓰 건축물은 없어졌으나 꽌쓰사는 그대로 남아있다.

 

 

1934년 북기불교종단협의회가 창립된 이후 꽌쓰사는 중앙위원회 청사로 지정되었다. 그 후, 1942년 꽌쓰사가 재건되었고 중앙 건축물에는 부처님, 관세음보살, 석가모니, 리 국사가 있고 대웅보전에는 베트남 불교의 조사 등 불전이 자리했다. 그 후 꽌쓰사는 베트남 불교 종단협의회의 중심 청사로 자리매김하였다. 베트남 불교 종단협의회 산하 불학 연구원과 아시아 불교 평화회의 베트남 사무소도 이곳 꽌쓰사에 터를 잡았다.